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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2 (Chile2)
2014.01.21 08:29

제31호 [비하인드 스토리 2]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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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9.E31. Behind Story 2 - Self Wedding

 

01.jpg

여행을 패키지여행보단 좌충우돌 부딪혀가며 하는 자유 여행을 하고 있듯

결혼도 어떻게 하다 보니 우여곡절 부딪혀가며 하는 셀프 웨딩으로 하게 되었어요.ㅎ



 

02.jpg

솔직히 소박한 결혼을 원한 것은 제가 아니고 와이프였답니다.

저는 사실 외국에 있는 친구들까지 불러들일 구상을 하고 있었거든요.ㅋㅋ

 

친구들에게 약혼녀가 가족끼리만 하자고 해서 그렇게 한다고 했더니

그냥 하는 소리일 거라며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뿐인 결혼 화려한 장식과 웨딩드레스 입고 싶어 한다고

정말 그렇게 식을 치루고 나면 나중에 두고두고 구박 받을 수 있다고 하더랍니다.ㅋ



 

03.jpg

그렇구나 하며 재차 확인했죠.

“지금 말고 몇 년 후에 하면 화려하게 할 수 있는데 지금 이렇게 조촐하게 해도 괜찮겠어?”

“지금 하던, 1년 후에 하던, 10년 후에 하던 가진 돈과 상관없이 소박하게 하는 것이 좋아요”라고 합니다.



 

04.jpg

뿌린 돈 다시 걷는 행사나

남들에게 있어 보이려는 화려한 쇼나

내가 갔기 때문에 상대방이 와야 하는 형식이 아닌

결혼식의 본질인 축복 가운데, 특히 하나님의 축복을 듬뿍 받는 예배를 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물론 결혼이라는 것이 둘만 하는 것이 아니고

두 가족이 합치는 것이다 보니 양가 부모님의 동의가 중요하겠죠.

알아서 간다니 저희 보모님은 당연히 좋다고 하셨고 ㅋ

셋째 딸을 보내시는 처갓집에서도 다행히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아무리 예전부터 딸이 부모님께 간단하게 식을 올릴 거라고 노래를 불렀다고 하더라도

신랑 신부보다 양가 부모님들의 결정이 정말 더 대단하고 감사한 일이었죠.

 

그래서 식당을 잡아 직계가족만 모여 식사하며 가족 예배를 드리려고 했는데

친형이 사역하고 있는 교회 담임 목사님께서 소식을 듣고는

음식점에서 불편하게 하지 말고 교회 식당에서 편하게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러브콜을 받았습니다!ㅎ

제안 당연히 감사히 받아들였죠.ㅋ

날짜에 맞는 장소 찾을 필요 없이 쉽게 해결되었네요.



 

05.jpg

그리하여 결혼 날짜 한 달 전에 귀국하여 사업차 벌려놨던 정리해야할 건들 정리하고

슬슬 결혼 준비를 하였습니다.

준비라고 해봤자 대부분 다 생략했기 때문에 결혼을 위해서 준비 할 것이 없긴 했죠.ㅎ

양가 친척들에게 조촐하게 하게 됐었다고 미리 양해의 말씀 구하고 인사드릴 겸

전국 방방곳곳 다닌 것 빼고는요.



 

06.jpg

제 친가는 대부분 경남에 있고



 

07.jpg

외가는 수도권



 

08.jpg

처가는 충청북도에 있답니다.



 

09.jpg

어차피 전국 투어할거 카메라 장비 들고 다니며

겸사겸사 셀프 웨딩 촬영까지 끝냈죠.ㅎ



 

10.jpg

6년간 훈련된 삼각대와 리모컨으로의 셀카 실력을 드디어 발휘하네요.ㅋㅋㅋ



 

11.jpg

미적 감각이 뛰어난 처형들의 도움도 듬뿍 받습니다.



 

12.jpg

신부가 입은 드레스가 바로 메이드 바이 큰처형이거든요.ㅎ



 

13.jpg

예물 교환이라곤 연애할 때 맞췄던 14k 반 돈짜리 반지가 다랍니다.ㅋ

심플하니 평상시에 끼고 다니기 부담스럽지 않고 예쁘죠?ㅎㅎ



 

14.jpg

그리고 결혼식 날짜가 다가옵니다.

멀리 계신 부모님도 아들 결혼 한다고 하니 결혼 이틀 전에 귀국하시네요.

아무리 약식으로 한다 해도 상견례는 해야 하잖아요.ㅋ

 

양가 부모님 처음 만난 날인데 전혀 어색함 없이 잘 진행되었습니다.

저 조차도 저희 부모님을 몇 년 만에 뵙는 거긴 하거든요.ㅋ

 

상견례 자리 어색해지면 신랑이 분위기를 잘 주도해야 한다고 하던데

준비한 멘트 사용할 필요 없이 저는 열심히 먹기만 하면 되는 아주 편안한 자리였죠.ㅋ

친한 이웃끼리 만난 것처럼 어찌나 대화를 잘들 이어가시던지.ㅎㅎ

 

여기요~ 사진 한 장 부탁드려도 될까요.ㅋ



 

15.jpg

찰칵!

 

남은 고기는 포장해주시고요~ㅋㅋ

네에??

 

종업원 아주머니가 놀래십니다.

하긴 보통 상견례는 불편한 자리라 남은 음식 포장해달라는 경우는 거의 없겠죠?ㅋㅋ

 

 

우리 집 막내도 결혼 전날 귀국합니다.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에 뿔뿔이 흩어졌던 이산가족이 드디어 한자리에 상봉하는 날이네요.

다섯 식구가 다시 한자리에 모인 게 여행 출발하기 전이 마지막이었으니까 근 7년 만인가요.ㅎ



 

16.jpg

결혼식 당일, 조금 일찍 가서 있는 물건들로 식당을 꾸며봅니다.



 

17.jpg

교회 동생들과 중고 시절 친구들이 일찍 와서 많이 도와줬지요.



 

18.jpg

예전에 주보 만들던 실력으로 순서지도 직접 만들어서 프린트 하고요.



 

19.jpg

축의함 대신 보드를 만들어 한마디 남길 수 있는 방명록을 놓았습니다.

(그럼에도 챙겨주신 분들 덕에 자전거에 맛난 거 더 싸들고 다닙니다.ㅋ)



 

20.jpg

이제 얼추 준비가 다 된 것 같은데..

시작해 볼까요?



 

21.jpg

원래 가족예배로 드리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근처에 계신 친척들 몇 분 오시게 되고

몇몇 친한 친구들까지 오게 되어 조금 커졌네요.ㅎ



 

22.jpg

12시 땡 하고 잠비아의 효진이가 만들어준 동영상을 틀었습니다.



 

23.jpg

동영상이 끝나고 불이 켜지니 신랑 신부가 무대 위에 서있네요.ㅋ



 

24.jpg

들어가는 찬양 예배입니다.



 

25.jpg

모두가 같이 부를 수 있게 쉬운 찬송 위주로.ㅎ



 

26.jpg

목사님의 은혜로운 설교 후 서약을 맺습니다.



 

27.jpg

예쁜 신부 친구들의 축가 후



 

28.jpg

예배를 마치고



 

29.jpg

포토타임!



 

30.jpg

정웅아, 왜 다리를 다 잘랐니?ㅋ



 

31.jpg

친구들의 장난기는 15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합니다.



 

32.jpg

참고로 저 쌍둥이 아니랍니다.ㅋ



 

33.jpg

공장에서 제품 찍어내는 듯 한 웨딩홀에서 후딱 하는 결혼이 아니라

여유 있고 좋습니다.



 

34.jpg

출장 뷔페를 불렀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서 기뻤답니다.

대기업 직딩이 된 막내 동생이 뷔페를 쐬서 더욱 맛났죠.ㅎ



 

35.jpg

은혜 가운데 결혼 예배의 모든 순서를 마쳤습니다.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하던 지요.

제 결혼이어서 제 입으로 말하기가 좀 뭐하지만 

정말 하나의 축제 같은 느낌이었습니다.ㅋㅋ



 

36.jpg

칠레 영락교회 청년부에서 강연하고 받은 감동의 숙박권 덕에 숙소 걱정은 덜었습니다.

결혼식 때 밥을 먹긴 했으나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몰라서 저녁은 단둘이 든든히!ㅎ



 

37.jpg

간만에 삼형제 같이 특송하고



 

38.jpg

가족은 다시 뿔뿔이 흩어집니다.

다음을 기약하지 않은 채.

형제 중에 누가 또 결혼을 해야 다시 가족이 상봉하게 되지 않을까요.ㅎㅎ



 

39.jpg

결혼 과정을 자세히 쓸까 말까 망설였는데

여행기를 씀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자전거 달랑 한 대 들고 세상으로 뛰어 들고 도전하였듯이

이 후기 보고 힘내서 소박하게 식 올리는 커플 하나만 더 탄생하더라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올려봅니다.ㅋ

혹시 알아요, 언젠가 한국에도 간단한 결혼식이 유행 하게 될지.ㅎㅎ



 

40.jpg

이렇게 하니깐 비용이 정말 얼마 안 들었거든요.ㅎ

신부 머리, 화장, 네일, 드레스 모두 셀프였고 신랑 정장도 집에 있던 거 입고 셀프 촬영에 셀프 웨딩.

당일 지출된 뷔페(35인분) 100, 꾸미기 20, 상견례, 감사헌금, 뒤풀이, 차비 등 다해서 200만 원 정도 든 것 같아요.

(정보 필요하신 분 공유 가능합니다.ㅋ)



 

41.jpg

물론 돈 없는 게 자랑은 아니지만 돈 없는 게 죄도 아닌데

요즘 한국에서는 돈 없으면 죄인 취급 받는 것 같더라고요.ㅋ

 

돈과 빽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고들 하지만 이런 경우도 있잖아요,

특별한 능력이나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세계여행 하면서 제짝 찾아 결혼도 하는 경우.ㅋ



 

42.jpg

간절히 원하고 그것을 찾고 이루기 위해 구상만 하지 않고 혼신을 다해 엉덩이를 움직인다면

돈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요?

 

주변의 시선 때문에, 남에게 어떻게 보여질까하는 두려움 때문이 아닌

자기가 원해서 자기 주관과 자신감 갖고 한다면

그것은 창피가 아니고 자랑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43.jpg

각설하고 결혼을 했으니 이제 신혼여행을 떠나야겠지요?



 

44.jpg

와이프를 위한 자전거 한 대 후딱 세팅합니다.

그리 오래 여행 할 계획이 아니라 강준 군의 노는 자전거를 뺏어 쓰기로 했죠.ㅋ



 

45.jpg

아, 지난 2010년 중동과 아프리카 북부를 같이 여행했던 강준이도 몇 개월 전에 유부남이 되었답니다.ㅎㅎ



 

46.jpg

더 이상 혼자의 몸이 아닌지라 세월아 내월아 여행 할 수 는 없고

약 100일이라는 기한을 두고 자전거 신혼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47.jpg

대략적인 루트는 칠레에서 태평양 따라 북쪽으로 달려 캐나다까지 간 다음

비행기타고 극동으로 넘어가 러시아든 중국이든 일본에서 배타고 귀국하는 것입니다.

 

머스매 혼자 하는 스파르타 여행이 아닌 신혼여행인 것을 감안해서 힘들다 싶으면 버스도 타고

배고프다 싶으면 밥도 사먹고 위험하다 싶으면 숙소도 잡고 하는 릴렉스 여행이요.ㅎ



 

48.jpg

아무리 그래도 실전 연습은 좀 해보고 떠나야겠죠?



 

49.jpg

칠레에 돌아와서 어느 정도 세팅을 하고 뒷산에 올라봅니다.



 

50.jpg

연애하기 전에 자전거 잘 타냐고 물었을 땐 분명 잘 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요즘 그 말을 꺼내면 탈 줄 안다고 했지

언제 잘 탄다고 했냐며 잡아 때네요.ㅋㅋ



 

51.jpg

이거이거..



 

52.jpg

가방 없이 평지 달릴 때는 잘 달리더니 가방 달고 오르막을 오르니 힘을 못 씁니다.

자전거 타고 하는 여행이 될지 자전거 들고 다니는 여행이 될지 살짝 걱정이 되네요.ㅋㅋㅋ



 

53.jpg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같이 한다는 것이 중요한 거지.

쉬엄쉬엄 꾸준히 하다보면 멋 훗날 지금을 떠올리며 미소 지을 수 있는 날이 오겠죠.ㅎ



 

54.jpg

운동하고 배 한척 뚝딱!



 

55.jpg

산티아고에 장발머리하고 도착한 게 엊그제 같은데

확인해보니 작년 크리스마스 며칠 전에 도착했었네요?ㅋ

2013년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떠나니

거의 만 1년이라는 시간을 이곳에 머물렀군요.



 

56.jpg

아니, 칠레 주민등록번호(RUN)와 거주증(Cedula)까지 받고 그랬으니 거주했다고 하는 게 맞는 걸까요?ㅎ



 

57.jpg

어떻게 칠레 멍멍이와의 인연이 되어 세계일주 중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곳이 되었습니다.ㅋ

1년 어학연수 잘 했다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네요.ㅎ



 

58.jpg

그동안 정들었던 소중한 인연들과 이별할 시간입니다.

저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주시고 챙겨주셨던 정용남 목사님, 김성환 전도사님, 중섭이네, 치킨스토리, 고려민박,

문방구 노사장님, 아씨마켓의 서권사님 현철이형, 끌라우누나, 호세형, 우엽씨 그리고 소망교회 식구들 모두..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보고 싶을 겁니다.



 

59.jpg

자 다시 본분으로 돌아가..

 

지구 한 바퀴를

두 바퀴로 돌다가

셋이 되어

네 바퀴로 귀국 하는

그날까지! =)

 

북쪽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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