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haba!


터키에 들어온 지 4주가 다 되어 가는데 이제야 늦은 소식 올립니다.

터키가 땅덩어리는 넓고, 볼 거는 많고, 물가는 비싸고.. 휴 여유가 없더라고요.

동쪽 끝, 이란과의 국경으로 입국해서 어느새 서쪽 끝, 그리스를 마주보고 있는 에게 해에 와있어요.

지나온 도시들을 나열해 보자면..

Esendere - Yuksekova - Hakkari - Mardin - Urfa - Antep - Maras - Kayseri - Nevsehir (카파도키아) -

Aksaray - Konya - Akseki - Side - Antalya - Korkuteli - Denizli (파묵칼레) - Aydin - Selcuk (에베소) -

Kusadasi - Izmir - Cesme!


한 겨울에 도는 터키 여정은 정말 쉽지 않았어요. 산은 어찌나 많은지, 거기에 툭하면 비 오고

고도가 조금 높아지면 눈 오면서 살 속까지 파고드는 총알 바람까지. 휴..

그러다 보니 이제 영하 20도에서도 노숙 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네요.^^

그래도 비수기라 성수기 때는 꿈도 꾸지 못할 명당에서 질 높은 노숙을 할 수 있었고요.ㅋ


우즈베키스탄에서 마지막으로 요금을 지불한 숙박 이후로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그리고 지금 터키까지 3개국 째 숙박료를 단 하루도 지출하지 않았는데

터키가 최초로 하루 평균 만원 이상 나라가 될 것 같아요.

터키의 휘발유가 1리터에 3.6리라 정도 하니깐 2700원이 넘어요. (1리라->755원)

LPG 값이 2리라니깐 1500원이 넘고요. 기름 값 비싸니 물가가 비쌀 수밖에 없죠.


세 번째 오는 터키이지만 자전거로 오니 확실히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동쪽에서 서쪽까지 다양한 민족과 계속 해서 바뀌는 문화, 거기에 따르는 갈등.

이란에 푹 젖어 있다가 터키에 오니 여자가 머리에 아무것도 두르지 않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고 자본주의에 가까운 모습에 괜히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런 게 원래 보통인데 이란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나 봐요.

그리고 전에 왔을 때와 다르게 화폐 개혁을 해서 지폐 뒤에 공(0) 6개가 없어졌더라고요.

여러 면에서 유럽 연합에 합류하려고 하는 노력이 많이 보이고 성과도 보였어요.

대체로 안정적인 유럽과 점점 가까워짐으로써 제겐 조금씩 따분해지는 느낌도 생기고요.

요번에도 프랑스 친구들과 헤어졌다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해 지금은 또 헤어졌고 이테리에서 다시 보기로 했어요.

아무튼 힘들고 고됐던 만큼 잊지 못할 터키의 명장면들이 머릿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은 원래 크게 관심 밖인 서부 유럽은 통장의 바닥도 보이기 시작해서 패스하고

동유럽만(흑해 주변) 한 바퀴 돌고 다시 터키로 내려와 아프리카로 가려고 했는데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위베르와 카림이 파리까지 같이 가자고 해서 중앙 유럽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안 그래도 어디에선가 앞으로 가야할 구소련연방국들의 비자도 받아야 했고

독일에 널브려 논 짐도 정리하러 가야 했는데 파리에 방도 하나 내어준다고 해서

겸사겸사 다녀오게요.

사실 파리까지 가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위베르 어머님께서 요리를 잘 하신다는 소문 듣고.ㅋ

역시 저는 먹을 것에 약한 질 낮은 놈입니다.ㅎㅎ


그래서 앞으로의 루트는 터키 항구 체스메에서 그리스 치오스 섬으로 가는 배를 타고

Chios - Piraeus - Athens - Corinth - Patras - Venice - Ventimiglia -

Menton - Monaco - Nice - Aix-en-Provence - Lyon - Dijon - Fontainebleau -

Paris 에 2월 20일에 도착해서 한숨 쉬고

계속해서 독일 - 오스트리아 - 슬로바키아 - 헝가리 - 루마니아 - 몰도바 - 우크라이나 -

러시아 - 그루지야 - 다시 터키 - 시리아 - 레바논 - 요르단 - 이스라엘로 해서

올 여름 안에 이집트에 도착할 생각이에요.


아이고, 계획 보기만 해도 숨차네요. 그럼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다시 달려야겠어요.^^

그럼 다음 소식은 프랑스 파리에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 어제 낮에 이즈미르에서 한국 분들 뵈었는데 곧 있으면 설이라고 하더군요.

모두 모두 새해 많~이 받으세요! (^-^) (-“-) (_”_)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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