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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2 (Argentina2)
2013.02.15 20:52

제24호 연기 뿜는 산, 엘 찰텐 트레킹

댓글 43조회 수 68884추천 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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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9.E24. Looking for Luck at the Lake of the Smoking Mountain
 

01.jpg

5년 넘게 여권을 두 곳에만 놨는데 한 시간 동안 뒤져서 안 나오면 없어진 거 맞다.

여기서 흥분한다고 여권이 다시 나타나는 것도 아니니 그냥 받아들이고 차선책을 생각해 본다.

어떻게 하든 지나와 미햐가 나 때문에 지장이 생기면 안 되니 짐부터 쌓고 혼자 돌아가는 걸로 하자.



 

02.jpg

바닥에 어질러 놨던 짐들 하나, 하나 다시 집어서 가방에 쑤셔 넣는데 지나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게 뭐냐고 묻는다.

 

“이거? 여권.”

“어??? 여권???”

“어라? 이게 왜 바닥에 있었지?” (-_-)^ 긁적긁적.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 하.

 

이렇게 허무하게 낚시 스릴러는 막을 내렸다.

 

아이고, 창피해라. GPS 사건이 며칠이나 지났다고 또 이러는지.

지나와 미햐랑 어떤 주제로 열변을 토하던 중 국경이 보여서 자동적으로 가방에서 여권을 꺼내놨는데

얘기가 끝나고 여권을 꺼내 놨던 것을 깜빡 잊고 다시 가방에서 찾으려고 하니 그 자리에 없는 것이 당연했다.

머리가 나쁘다보니 몸이 끊임없이 고생하는구나.



 

03.jpg

진심으로 걱정해주며 일정을 포기하고 뿌에르또 나딸레스까지 같이 돌아가려고 했던 지나와 미햐에겐 미안하게 됐다.

 

“다음 도시에 도착하면 저녁은 내가 쏜다! 여권 사건은 잊고 저녁 메뉴는 뭐로 할지 생각해.ㅋ”

“에이, 같은 여행자 입장인데 그런 게 어디 있어. 같이 내야지.”

여행 중엔 더더욱 철저하게 더치페이를 준수하는 유러피언들이다.

“여권을 잃어버렸을 경우 최악의 상황엔 돈이 엄청 깨졌을 텐데 다시 찾았으니 난 지금 로또 맞은 거나 다름없다고.”

“그래, 그럼 베비다(음료) 값은 우리가 낼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져도 뭐라 하기 없기.ㅋ



 

04.jpg

우여곡절 끝에 다시 아르헨티나로 입국 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로 다시 와야 했던 이유는 칠레는 남부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없어서

비행기나 배를 타지 않는 이상 북부 칠레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두 나라 모두 띠에라 델 푸에고에서 각국의 수도까지 가려면

이웃나라 국경을 넘지 않고서야 갈 수가 없다는 말이다.



 

05.jpg

다시 입국한 아르헨티나의 산타크루즈 주는 포장된 도로 보다 비포장도로가 많다.

(빨간 줄만 포장된 도로)



 

06.jpg

또레스 국립공원에서 엘 깔라파테까지 직선으론 따지면 80km밖에 안 되는 거리를

크게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400km 정도를 달려야 한다.



 

07.jpg

지나와 미햐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바람만 부는 이 황무지 도로 한편에

자전거 끌고 바람벽과 몸싸움 하고 있는 안쓰러운 롸이더 한명 볼 수 있었겠지.ㅎ



 

08.jpg

국립공원을 4시 반에 떠나서 밤 12시가 돼서야 엘 깔라파떼 캠핑장에 도착했다.



 

09.jpg

엘 깔라파떼(El Calafate)는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관광도시다.

공항이 있는 도시라 근처의 유명한 페리토 모레노 빙하나 엘 찰텐의 피츠로이 트레킹도 할 수 있어서이다.

어제 밤에 도착했을 땐 유리창 뒤로 보이는 레스토랑안의 멋진 조명이며

담장 없는 알프스 풍의 집들을 보고 남미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10.jpg

반가운 La Anonima 마트도 있고 은행이나 환전소가 있어서 준간 정비하기 좋은 곳이다.

칠레에서 막 넘어왔더니 가격까지 착해서 기분 업!ㅋ



 

11.jpg

거대한 빙하의 관문도시답게 세계의 유명한 빙하들의 위치를 가리키는 표지판도 볼 수 있다.

평소에 오기 힘든 칼라파테까지 왔으면 누구나 다 갈만한 모레노 빙하를 보러 우리는 가지 않기로 했다.



 

12.jpg

입장료 내고 인증사진만 찍고 나오는 것에 모두 질려있는 상태여서일까?

안내소에 가서 추가비용내고 할 수 있는 빙하 위를 걷거나 배를 탈 수 있는 정보들까지 들어 봤지만

가격대비 별로 당기지 않아서 그럴 거면 아예 가지 말자는 의견이 나왔고 셋 다 모두 찬성했다.ㅋ

 

지금까지 파타고니아에서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지출이 심했던 데다가

빙하는 알라스카까지 가는 동안 또 많이 보게 될 거다.

파타고니아가 마지막 여행지도 아니고 경비 조절을 잘해야 한다는 의견에

모두가 비슷한 심정이었던 거다.

 

그리고 볼거리 하나 정도는 남겨 둬야 나중에 미래의 와이프랑 파타고니아에 다시 올 건덕지가 생기지 않을까.ㅋ

아니면 부모님 모시고 올 수도 있는 거고! (립서비스 효도ㅋㅋ)



 

13.jpg

멋진 무니씨빨(Municipal:시립) 캠핑장에 돌아와서 다음 행선지로 가기 위해 오늘 하루는 개인 정비를 하기로 한다.



 

14.jpg

중간에 냇물도 흐르는 공원 같은 캠핑장인데 가격도 1인당 32페소(5$)로

4000페소(8.5$)했던 칠레보다 많이 저렴한 편이다.



 

15.jpg

샤워장에 따뜻한 물도 압력 있게 잘 나오고 빨래 할 수 있는 곳,

설거지 할 수 있는 곳까지 따로 있는 매우 바람직한 캠핑장이다.

화장실에서 빨래 금지 시키며 세탁소에 맡기라고 하고

캠핑카는 전기 값, 물 값까지 따로 받았던 칠레 캠핑장과는 급이 다르다.ㅋ



 

16.jpg

웬 캠핑장에 고기집까지 붙어있지?

저녁 특별메뉴로 고기 코스 뷔페가 88페소.

오늘 저녁은 이걸로 하자!



 

17.jpg

저녁 시간까지 기쁜 마음으로 캠핑장에 앉아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안내데스크 쪽에서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목소리가 들린다.

혹시 오토바이 커플, 안톄와 잉골프?



 

18.jpg

하하~

이렇게 해서 예전 나딸레스 캠핑 맴버들이 다시 모였다.

배낭여행 중인 체코친구 마르틴도 나딸레스에서 봤는데 여기서 또 보게 될 줄이야.

커플들 사이에 껴서 좀 괴로웠는데 밥 같이 먹자, 내가 통역해줄게.ㅋ



 

19.jpg

역시 아사도 하면 아르헨티나라는 것을 다시금 실감한다.

모르시샤(선지소시지), 쵸리소(소시지), 친출린(곱창),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등등!

오래간만에 다시 보니 정말 반갑다.



 

20.jpg

맛있는 요리는 역시 마지막에 나온다.

다른 걸로 배 다 채워서 많이 못 먹게 하려는 상술인가?ㅋ

양고기 다 익은 것 같은데 빨리 빨리 내주세욧!



 

21.jpg

진짜로 양고기가 나올 때쯤엔 배가 불러서 더 이상 들어가지 않았다. ㅡ.,ㅜ

배부르게 먹고 나니 아르헨티나 민속노래가 자장가로 들리네?ㅎ



 

22.jpg

다음날, 안테와 잉골프도 같이 출발하기로 한다.

어느 캠핑장 가도 관심 받는 세 종목.



 

23.jpg

칼라파테에서 찰텐까지는 250km 정도 된다.

가는 길엔 운전도 나눠서 하기로 했다.

캠핑카 구입하고부터 지금까지 지나와 미햐 외에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것은 처음이란다.



 

24.jpg

걱정 마, 나도 한땐 캠핑카 타고 유라시아를 누비고 다녔다고.

10년 전이기는 하지만.ㅋ




25.jpg

갑자기 유라시아횡단 팀원들은 잘 지내는지,



 

26.jpg

양도된 덩봉고는 아직 잘 굴러다니는지 궁금해진다.

슈란크보다 한 살 형이었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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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로이를 향해 뻗은 경치는 아주 예술이다.

하지만 정면에서 강풍이 시속 60km로 부는 관계로 아무리 rpm을 높여도 시속 80km이상 나가질 않는다.



 

28.jpg

파타고니아에서 자동차를 운전할 경우 앞이나 뒤에서 오는 바람은 그나마 괜찮고

측면에서 오는 바람이 진짜 위험한 바람이다.

강풍이 옆에서 불면 바람이 오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은 상태로 달려줘야 차가 정면으로 나가는데

바람이 규칙적이면 모를까 갑자기 멈추면 핸들을 잽싸게 다시 원위치로 돌려야 한다.

강풍이 한 박자 쉬었다가 다시 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트럭들의 전복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29.jpg

드디어 엘 찰텐(El Chaltén)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저 멀리 구름 뒤에 얼굴을 가린 피츠로이 봉우리.

파노라마를 보니 ‘찰텐’이 왜 테우엘체(Tehuelche) 원주민어로 ‘연기 나는 산’인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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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텐은 칠레와 국경 문제에 놓여있는 지역을 지키기 위에 비교적 최근인 1985년에 세워진 마을이지만

지금은 피츠로이 산과 또레 산을 등반하러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1.jpg

엘 찰텐 마을 입구에 무료 캠핑장이 있다고 해서 엄청 기쁜 마음으로 달려왔는데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다고 한다. ㅜ.,ㅠ

트레킹 지도도 받을 겸 안내소에 가서 캠핑장 정보를 얻어 다른 캠핑장으로 간다.

 

캠핑장은 유료라도 괜찮다,

엘 찰텐은 국립공원 입장료를 안 받으니깐! 우키키.

공짜라면 왜 이리 기분이 좋은지.ㅎㅎ

대머리 유전 없는 가족에 태어나긴 했지만 대머리 1세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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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다섯 명에서 다 같이 해먹기로하고

깔라파떼에서 공금을 모아 충분히 장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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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자주 해먹는 스파게티지만 영양가로는 비교가 안 되는 볼로네제 스파게티.

소스는 남기더라도 모자라면 안 된다는 주위의 치프 미햐가 아주 맛있게 요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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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배부르게 먹고는 소화시킬 겸 카드놀이를 하자고 한다.

잔돈은 충분히 있어? 라고 물으니 돈 걸지 않아도 충분히 재밌는 게임이란다.

에이 설마.

미햐와 지나가 어디서 배워온 게임인데 이름은 ‘미햐’다. 미햐가 게임 방법을 기억해 냈기 때문이다.ㅋ

모두 다섯 장의 카드를 받고 신기한 방법들로 카드를 줄이면 된다.

카드의 합이 5 이하면 ‘미햐’라고 외치고 그 순간 자신보다 낮은 카드를 들고 는 자가 없다면 이기는 거다. 있다면 벌점.

쉬운 것 같으면서도 반전도 있고 포커페이스도 필요한 고도의 신경전 게임이다.

하다 보니 중독성 생기고 이기려고 기를 쓰고 누구의 실수로 웃고 매우 유쾌한 시간이다.

돈이 걸리지 않은 게임을 이렇게 재밌게 해보긴 또 오랜만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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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은 모두 흩어졌다. 날씨가 좋지 않아 트레킹을 못 떠나기에

나는 같은 가격에 인터넷이 된다는 캠핑장으로 옮기고

지나와 미햐는 캠핑카를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안내소 주차장으로 옮기고

안톄와 잉골프는 첫날 묵었던 캠핑장에 남기로 했다.

 

그래도 저녁엔 지나네 캠핑카에 다시 모여 같이 저녁 해먹고

지난밤의 굴욕을 복수하고자 카드놀이에 재도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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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심부에 있는 캠핑장에 오니 암벽 타거나 트레킹 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여행자의 텐트들로 가득 차 있다.

여행자끼리 만나면 공통적인 주제는 날씨다. 날씨가 나쁘면 마을에서 꼼짝 못하고 기다려야하니 말이다.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1주일이나 기다린 여행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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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날씨가 좋아진다는 예보를 듣고 다음날 트레킹 준비물을 챙긴다.

무게를 최대한 줄이고 덜 고생하고 싶어서 머리를 써본다.

군장처럼 가벼운 모포만 넣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이건 실전이다.ㅋ

 

취사도구와 3kg 묻지마 침낭을 놓고 가야지.

숙소에서 미리 계란 삶고 파스타도 조리해간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파스타는 미리 끓여 가면 물 먹어서 더 무거워지긴 한다.

그래도 취사도구(스토브+휘발유+냄비)보단 부피 덜 차지하고 가볍겠지.

 

따뜻하지만 무겁고 부피도 큰 침낭도 놓고 3계절 침낭과 내복만 챙겨간다.

전자장비의 욕심만 버려도 한결 가벼워질 텐데 거기까지 양보는 못 하겠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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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트레킹 시작!

안톄와 잉골프는 트레킹 장비가 없기에 당일치기, 지나와 미햐는 또레스에서의 무리한 덕에 1박 2일,

나도 제대로 된 장비는 없고 몸 상태도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2박3일간 코스를 짰다.

일정이 모두 달라 친구들은 오전에 올라갔고 나만 점심 든든하게 먹어두고 늦은 오후에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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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찰텐에 트레킹 코스는 다양하지만 나는 마을에서 서쪽 방향으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돌 예정이다.

첫날은 아고스티니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마에스트리 전망대에 가서 그란데 빙하와 쎄로 또레를 감상하고

다음날은 포인쎄노트 야영장까지 가서 텐트 쳐 놓고 로스 뜨레스 전망대에 올라가서 하이라이트를 보고 내려와서 자고

마지막 날엔 천천히 찰텐 마을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하루 평균 15-16km 거리로 또레스에서와는 다르게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겠지.

 

나의 이론은 언제나 그럴싸하지 아니했던가.

1000일 동안 자전거로 지구 한 바퀴 돌고 오겠다던 27살 새파란 청년이

2000일이 지난 지금 33살 세미 노총각이 되어

아직도 지구 반대편에서 배회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 얼마나 신빙성 넘치는 시나리오였던가!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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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인생사 알 수 없는 것이니 현재에 충실하자.

혹시 알아, 연기 뿜는 산 연못에 올라가면

산신령이 나타나 참한 마누라 감이라도 안겨줄지.ㅋ



 

41.jpg

또레 호수여,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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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입구에서 일본친구 타카를 만나서 같이 올라간다.

일본인 치고 영어가 심상치 않아 이건 일본에서 배운 영어가 아니라고 했더니

미국에서 IT기술자로 근무하고 있다는 배낭여행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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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g짜리 묻지마 침낭과 취사도구를 뺐더니 이렇게 사뿐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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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엄쉬엄 걸어서 두 시간 반 정도 오르니 아고스티니 캠핑장에 도착.

오는 길에 또레스 델 빠이네 트레킹 할 때 자주 마주쳤던 중국/캐나다 커플을 만나고

안톄와 잉골프도 마주쳐서 수다를 떠는 등, 처음 오는 곳이지만 아는 사람들을 만나니 동네 뒷산에 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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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 텐트 쳐놓고 호수 끝에 있는 빙하와 쎄로 또레(Cerro Torre:탑 봉우리)를 보러 간다.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빙하 조각들이 또레 호수 한쪽에 가득하다.

 

여긴 산신령 나올 분위기가 아닌데.

로스 뜨레스 호수 가면 나올라나?



 

46.jpg

어? 이건 또 누구야.ㅎ

지나와 미햐도 캠핑장에 텐트 치고 빙하 보러 가는 길이다.ㅎ



 

47.jpg

그리고 오늘 트레킹코스의 종점 마에스트리 전망대(Mirador Maestri)에 도착.



 

48.jpg

요게 거대한 빙하(Glaciar Grande)고



 

49.jpg

요 녀석이 등정이 그렇게 어렵다는 킬러 마운틴 3102m의 쎄로 또레다.

무조건 가볍게 온다고 망원렌즈 안 챙긴 것이 이럴 때 아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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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로 돌아가 같이 도시락 먹고 미햐네 텐트에 셋이서 구겨 앉아 또 카드 판을 벌인다.ㅎ

미햐네는 이곳만 찍고 다시 내려가는 짧은 트레킹 일정이라 카드까지 챙겨올 여유가 있었단다.

 

그런데 이거 큰일 났다.

껴입을 거 다 껴입고 카드놀이하고 있는데 해가 지더니 급격히 추워지는 것 아닌가.

 

오늘 잠은 다 잤다.

묻지마 메이커라고 무시하고 찰텐에 놓고 온 3kg 침낭이 그리워 잠 못 이루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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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아이고 허리야.

잠도 못자고 밤새 추위에 떨며 새우 흉내 냈더니 허리를 못 피겠다.

걸으면서라도 몸을 녹이고자 해 뜨기만을 기다린다.

해 뜨자마자 바로 텐트 걷고 새벽 6시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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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에서 3계절 침낭으로 신문지 하나 덮고 자는 듯 하룻밤을 더 지내는 건 무리다.

지난밤에 까딱했다간 얼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를 맛봤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결혼도 못해보고 죽을 순 없지!

빨리 돌고 오늘 안에 다시 내려가는 것만이 살길이다.ㅋ



 


별 내용 없지만 트레킹 분위기.

오래 다니다 보면 날짜 개념이 사라진다.ㅎㅎ

 

(인터넷이 느린 지역일 경우 영상 우측 하단에 톱니바퀴를 눌러서 해상도를 240p로 낮춰 보세요=)



 


멋진 거 보여드릴까요?



 


다시! 요번엔 진짜! 두그두그두그두그두그~

쎄로 피츠 로이(Cerro Fitz R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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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으로 자란 숲들이 이 곳에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부는 지를 알려준다.



 

53.jpg

인적 드문 엄마와 딸 호수(Laguna Madre e Hija) 트레킹 코스를 4시간 가까이 걸어서 갈림길에 도착했다.

 

한 쪽은 피츠로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전망대로 올라가는 험한 길,

다른 한 쪽은 찰텐으로 내려가서 따뜻한 코코아를 즐길 수 있는 달콤한 길.

 

눈을 호강시키느냐

몸을 호강시키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54.jpg

2012년 11월 30일 - 12월 5일
11월 30일 지출: 캠핑 32.
12월 01일 지출: 캠핑 32, 마트 75, 저녁 250.
12월 02일 지출: 캠핑 40, 마트 113, 공금 130.
12월 03일 지출: 캠핑 40, 음료 21.
12월 04일 지출: 없음
12월 05일 지출: 없음
지출 계: 733AR$ = 116US$
마음의 양식 : 시편 137-142편







  • ?
    공돌이 2013.02.15 20:56
    와우~~~
    실로 오랜만에 댓글 1등 해보네요
    여행기 잘 봤습니다^^
  • ?
    2등 2013.02.15 22:55
    2등!!! 여권다시 찾으셧군요!!! 유라시아크로스사진 오래간만에보니 반갑네요.
    요번편도 재밋게봤어요!!!
  • ?
    도니 2013.02.15 23:34
    3등이라니!! ^^
    항상 재밋게 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 ?
    mklove 2013.02.16 00:06
    ㅋㅋ 눈과 몸을 둘다 호강시킬수 있는 방법은 없는건가요? ^^ 정말 사진들이 예술이에요.. 빙하도 그렇고 산도 그렇고 어찌나 맑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어딜 가든지 좋은 사람들을 항상 만나는걸 보면 찰리님이 운이 참 좋은 사람 같아요.... ^^
  • ?
    friend 2013.02.16 00:16
    여권 찾아서 다행이네요 ㅎㅎ
    동영상 봤는데 목소리가 생각보다? nice하시네요 ㅋㅋ
    이번 여행기편도 아주 잘 봤습니다. 자주자주 업데이트 해주시니 저의 눈이 호강하네요
    그럼 다음편 기대할께요 ^^
  • profile
    Charlie 2013.02.18 13:27
    녹음 된 제 목소리를 들으면 닭살 돋아서 올릴까 말까 했는데 종종 올려도 괜찮을까요?ㅋ
    감사합니다.
  • ?
    2013.02.16 00:48
    오....6등!! ^^
    근데...스테디캠으로 찍으신건가요??
    색다른 느낌의 영상이...ㅎㅎ
  • profile
    Charlie 2013.02.18 13:27
    아뇨 삼각대에요. 자세한건 여기에.. http://7lee.com/126621
  • ?
    PEPE.KIM 2013.02.16 04:38
    오 !!!
    행운의 7등인가?
    실감나는 여행기 너무 잘봤습니다.
    남은 여행도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세요
    자주 들러 글도 남기고 눈도 호강하고 그러겠습니다.
    찰리님 아자아자 ^^*
  • ?
    남미마니아 2013.02.16 08:43
    스파게티도 맛있겠고 카드게임 재밌겠어요
    많이 올라오셨을 거라 생각했는데 지도를 보니 여전히 남미 끝부분에 계시네요.^^ 남미 대륙이 길긴 긴가봐요. 화이팅!
  • ?
    돌멩 2013.02.16 09:22
    여권 찾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찰리님 덕분에 저도 눈호강 했어요....건강하게 잘 다니시고요...저도 꼭 자전거여행 갈려구요!!!
  • ?
    mirim 2013.02.16 10:54
    wow 빙하다~@.@
  • ?
    abanaapa 2013.02.16 12:33
    여행 중, 여행친구들을 동네에서 보듯 자주 만난다니 참 신기하네......

    찰리도 이제 늙었나봐!..
    손에 든 여권을 깜빡하고 여권을 허둥지둥 찾는 모습이...
    순간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었을까?....

    이젠 말끝마다 결혼, 결혼, 결혼타령이 많이 나오네!..
    왤까?
    너무 좋은 곳을 혼자 보기 아까워설까?...아마 그럴꺼야!...

    찰리가 남미에 온지 벌써 1년이 됐네?

    그러고보니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
    칠레, 멕시코, 미국, 알라스카...

    암튼 남은 여정 재미있게, 무사하게...

    그리고 만약을 대비해 무겁더라도 따듯한 침낭과 망원렌즈, 잊지마시길...

    화이팅!

    아~ 양 형제는 중국, 광주에서 잘있다는, 최근 소식 전하네.
    회사도 잘 다니고, 팀장이 되어 6~7명의 꼬붕들을 부릴 정도로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군...ㅎㅎ
    살은 많이 빠졌지만 부인과 매우 행복하데!...
    (소식은 브라질에 오신 이용호 형제님으로부터 들었음)
  • profile
    Charlie 2013.02.18 13:33
    파타고니아엔 여행객들이 갈 수있는 곳이 코스로 정해지다 싶이해서 계속 만나지는 것 같아요.
    저는 뭐 결혼할 나이가 되서인가보죠.ㅋ 이때 이런 생각을 했다, 나중되면 생각 안나니깐 궁상맞지만 그냥 최대한 그때 심정 그대로 쓰려고 해요.ㅋ
    오, 용식이형이랑 시간대가 안 맞아서 요즘 연락이 잘 안 됐는데 반가운 소식이네요! 사진 보니까 따님들은 가면 갈 수록 예뻐지네요!ㅎㅎ
  • ?
    인중혜영 2013.02.16 13:09
    가슴이 뻥!!! 좋네요
    마음맞는 사람들과 같이 움직이나깐 너무너무 좋습니다
    ㅇ ㅏㅈ ㅏㅇ ㅏㅈ ㅏ 화이칭칭칭칭칭
  • ?
    김민석 2013.02.16 13:33
    아 찰리형ㅋㅋ 한편에 드라마를 보는거 같네요
    23호 여행기 마지막을 그렇게 끝내다니.. 반전 드라마를 생각하고서 끝낸거였군요ㅋㅋㅋ
    아무튼 여권 찾아서 다행이네요 :)
  • profile
    Charlie 2013.02.18 13:37
    요즘 드라마 조금 봤더니 절단신공을 배웠거든
    하다보니깐 재미들렸어.ㅎㅎ
  • ?
    보리 2013.02.16 20:11
    저런 곳에서 살면 참 좋을 것 같네요. 사진을 보는데 참 멋지네요. 풍경들이... 실제로 저기있으면 속이 참 ~ 뻥 뚫릴 것만 같은데요? 참 멋져여 정말루 경관이...!
    저 나라 사람들 정말로 부럽네요!!!
  • ?
    나도타자 2013.02.16 22:17
    PD하셔도 잘하실듯 목소리도 들려주는 다양한영상 탱큐입당. 넘 재밉네요.
  • profile
    Charlie 2013.02.18 13:35
    정말 그래도 될까요? 제가 팔랑귀라서.ㅎㅎ 감사합니다.
  • ?
    Ducky 2013.02.17 00:14
    저기 빙하사진이 지구온난화 언급할때 나오는 그곳인가요??
    비슷하게 닮앗네요 ㅋㅋ 매번 재미있게 보고있습니다!!
    찰리님의 여행길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 profile
    Charlie 2013.02.18 13:42
    저기 저 빙하는 유명하지 않은 빙하라 그러지 않을거에요.
    지구온난화는 북극 빙하의 면적이 줄어드는 관측으로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
    몇 년 동안 1편부터 보구 있습니다. ..... 부럽습니다
  • ?
    돌격앞으로 2013.02.17 23:51
    저도 여행기 처음부터 보고 있고 마음으로 응원드립니다. 건강하게 즐겁게 그리고 안전하게 여행하시고 늘 행복하세요...저도 조그만 것 부터라도 시작하렵니다. 나이먹고 어하다보면 뭐 한것도 없이 걍 훅들 갑디다...젊어서 큰세계를 몸으로 느끼고 또 부딪혀 이겨나가는 것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 profile
    Charlie 2013.02.18 13:54
    저도 시간 가는게 가속도 붙기 시작해서 정신을 못차리겠던데 저보다 선배님들은 오죽하시겠어요.
    젋음의 가치를 최대한 뽑아보겠습니다. 돌격앞으로님도 조그만 것 부터 화이팅입니다!
  • ?
    긍정 2013.02.18 00:57
    요즘엔 찰리님을 자주 뵐수 있게 되서 너무 기뻐요 ㅠㅠ

    건강하시고, 안전히 다니시길 항상 기도드리고 있어요.
    찰리님, 항상 멈추지 않으시고 움직이시는 모습.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ㅎㅎ
  • profile
    Charlie 2013.02.18 13:43
    저도 자주 찾아 뵐 수 있어 기쁘답니다.
    곧 이곳을 떠나면 또 그러지 못하게 되겠죠.ㅜ.ㅠ 기회될때 열심히 올릴게요.=)
  • ?
    이백수 2013.02.18 03:23
    아 오랜만에 목소리들으니까 좋네.
    ㅋㅋㅋㅋㅋㅋ
    목소리 간지남.
  • ?
    푸른별 2013.02.18 08:22
    너무 잼있게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
    김지형 2013.02.18 08:42
    여행기 잘보고있습니다. 진짜 세계여행기 최곱니다. 흔치 않은 여행기 입니다. 아무쪼록 안전한 여행되시고 좋은 여행기 부탁합니다.
  • ?
    eunji 2013.02.18 09:28
    아. 정말. 다행입니다.
    여권을 무사히 찾으셨다니. ^^
    여행기 읽으며, 기분 좋은 하루 시작합니다.
    찰리님도 좋은 하루..^^ 화이팅!!
  • ?
    정군 2013.02.19 12:0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3&aid=0004986033

    찰리님 조심 또 조심하세요.
  • profile
    Charlie 2013.02.20 11:55
    정말 안타깝네요. 한 대도 아니고 자전거 두대를 한 번에 치인 것도 심상치 않네요. 조심하겠습니다.
    바로 집앞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니 모두 안전 라이딩 하세요!
  • ?
    행담사 2013.02.19 15:36
    혹시나 여권을 잃어버렸나 보는이들의 마음 졸이게 만드시다니... ㅎㅎ
    다행입니다. 암튼 칠레여행에 우여곡절이 많네요.
    그런데 얼마전까지 개한테 물려서 병원다니느라 산타아고에 머물러있다고 한 것 같은데, 괜챦은지 궁금합니다.
    여행기를 쓸 정도면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거죠?
    여행을 마치는 날까지 안전과 건강을 기원합니다.
  • profile
    Charlie 2013.02.20 11:58
    칠레의 우여곡절은 여기서 끝나지가 않습니다.ㅎㅎ
    개한테 물린거는 정말 코딱지 만하게 물린거라 걱정할필요는 없고요 그냥 혹시 몰라 주사 맞고 있는거에요.
    여권 진심으로 걱정하신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네요.ㅋ 행담사님 감사합니다.
  • ?
    산넘고물건너 2013.02.20 10:54
    목소리 넘 멋지네요~~ 항상 건강조심하시고~ 화이팅입니다 ^^
  • ?
    fseeker 2013.04.10 15:33
    삼각대를 이용한 셀프 동영상 정말 실감나게 잘찍으셨어요 ^^ ㅎㅎㅎ
    오늘도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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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کرکره برقی 2014.03.01 19:50
    감사합니다., 당신은 좋은 작가입니다.
    당신에게 행운을 줄 것이다 예술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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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مبلمان اداری 2014.03.03 21:25
    감사합니다., 당신은 좋은 작가입니다.
    당신에게 행운을 줄 것이다 예술에 추가
    난 당신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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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سگ هاسکی 2014.03.05 20:25
    세계의 다른 부분에서 사람들의 문화와 관습은 우리가 알 수 있도록 세계의 다른 부분에서 정보의 다양한 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우리에게 제공합니다.
  • ?
    درب اتوماتیک 2014.06.01 15:51
    정말 찰리님의 여행기를 보고있노라면 회사를 당장 관두고 저도 .. 떠나고 싶네요 용기가 안나지만 정말 멋지세요 아 부러울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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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anks so much for your efforts. I can’t say enough how useful your content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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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پرده زبرا 2017.02.13 20:39
    Congratulations on the good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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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9 South America [2012.02~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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