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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Paraguay)
2012.06.21 11:09

제12호 아순시온을 떠나 독일 아저씨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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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E12 At a German's Restaurant after leaving Asuncion

01.jpg

2012년 6월 1일의 아순시온은 Black Friday라는 할인 기간이라 사람들로 붐빈다.

정겨웠던 엄지손가락 인사나 눈인사는 도심과 가까워질수록 점점 드물어지더니 도심에 다다르자 사라졌다.



 

02.jpg

코피아 소장님께서 아순시온에 연락해 놨으니 도착하면 전화해보라고 연락처를 주셨다.

방송 관련 기자라고 소개를 받아 대강 시내 둘러본 다음 점심시간 피해서 연락하려고 했는데

식당이 2시까지니깐 지금 있는 위치로 마중 나오시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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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뵙게 된 고용철 국장님과 모니카 사모님.

간단한 인터뷰만 할 줄 알았는데 맛있는 한인식당에서 얼큰한 설렁탕으로 맞이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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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교포신문에 일면을 장식해보았다.ㅋ

오래 여행하고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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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국립경찰 라디오 방송의 한 파트도 맡아 진행하셔서

한국어에서 스페인어로 동시통역 되는 현지 방송에 출연하기도 하였다.ㅎ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프랑스친구들과 출연한 라디오 방송 뒤로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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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국가들 대부분이 90일 무비자여서 파라과이도 그러겠지 하고 체류기간에 신경 안 쓰고 지냈는데

우연히 대사관에 들렸다가 2006년 부로 대한민국-파라과이 30일 무비자 협정을 맺었다는 안내문을 보았다.

컥! 파라과이는 90일이 아니고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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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입국 도장 찍은 날은 5월 2일, 그리고 오늘은 6월2일.

31일이 지났으니 불법체류 중이다.ㅋ

브라질-파라과이 간 국경을 넘나들 때 매번 찍을 필요 없다고 해서 언제부턴가 안 찍기 시작했는데

30일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면 델에스떼에서 출발하는 날 국경 들려서 도장 찍고 오는 건데 아쉽다.



 

08.jpg

날짜가 약간 초과되면 나갈 때 벌금(약 100$) 물면 된다고 하긴 한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아서 다음날 자전거 타고 아순시온 근처에 있는 국경 다녀오려고 하는데

자전거로 다녀올만한 거리가 아니라며 국장님이 원주민(Maka) 마을 가는 길에 데려다 주신다고 한다.



 

09.jpg

국경은 파라과이 강 서쪽으로 공중방향 10km 지점에 있어서 가까울 거라 생각했는데

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가 도심에서 북쪽으로 20km 떨어진 곳에 있어서 아르헨티나 Falcon 국경까지 거리는 50km다.

왕복하면 100km. 자전거로 갔으면 도장 찍기 위해 하루 종일 달리 뻔 했다.ㅋ

거기에 혼자 갔으면 벌금을 물었을지도 모르지만 경찰 라디오에서 근무하시기에

별 문제 없이 출국비자 받고 아르헨티나 입/출국 비자 찍고 돌아와 파라과이 비자를 새로 갱신 받았다.



 

10.jpg

주간지 발간하랴, 방송 진행하랴, 원주민 도우랴,



 

11.jpg

교포들 대변하랴 바쁘실 텐데 이렇게 일개 여행자까지 도와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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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에게 무료로 봉침을 놔주는 장한수 선교사님도 소개받아

아순시온 북쪽으로 40km 떨어진 삐께떼꾸에 머물면서 많이 배우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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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일은 볼리비아와 평화협정 기념으로 쉬는 날이어서

일일강사로 삐께떼꾸에 청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다시 안장 위에 오른다.



 

14.jpg

아순시온에서 370km 정도 떨어진 국경도시 엔까르나씨온(Ecarnacion)으로 내려가서

아르헨티나(Posadas)로 넘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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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을 빠져나오는 과정에 시내 어느 작은 도로에서 이상한 일이 있었다.

어느 허름한 옷차림의 남자가 길을 건너다가 나를 보고 멈추더니 뭐라고 하며 두 손을 모았다.

그냥 부랑자인줄 알고 살짝 틀어서 피해서 가던 길 계속 갔는데 생각해보니 위험 할 수 있었던 상황이다.

무슨 말인 줄 몰라서 그냥 지나치긴 했는데 “멈춰, 쏜다!” 뭐 이런 말을 했을 수도 있고

순식간이어서 자세히 못 봤지만 손에 반짝이는 것이 총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장일 수도 있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16.jpg

아순시온에서 늦게(11시 반) 출발하는 바람에 점심시간을 놓쳐서

슈퍼에서 간단히 엠빠나다와 우유로 요기를 한다.

해가 짧아져서 5시면 어두워지기 때문에 식당 찾아 돌아다닐만한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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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앞 의자에 앉아서 먹는데 아저씨가 뭐라 뭐라 한다.

흠.. 점심 먹어야 하는 관계로 문을 잠시 닫으니깐 곧 떠나라고 하는 건 줄 알고

떠나는 모션을 취하니깐 아니라고 앉아 있으라고 한다.

그러더니 박스를 두 개를 겹쳐서 ‘Mesa’(책상)라고 하며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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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뜨끈한 고기밥과 만디오까, 샐러드, 빵을 차례로 가져다주며 먹으라고 한다.

아, 점심을 먹으니 안에 들어와서 같이 먹자고 하는 것을 내가 못 알아듣자

박스 식탁을 만들어주고 밥을 가져다 준 것 이다.

여행자가 점심을 엠빠나다로 때우는 것이 안타까웠나보다.

아저씨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었는데 싫다고 해서 찍지는 않았다.

파라과이는 80%가 유럽계와 섞인 혼혈이어서 아저씨는 어디 계냐고 물으니 이태리 계라고 한다.

엠빠나다 먹어서 조금 찼던 배에 따뜻한 밥까지 꽉꽉 채워서 떠난다.



 

19.jpg

어두워져서 텐트 칠 자리 찾기 어려워지기 전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은데

달린 거리가 너무 미비해서 멈출까 말까 고민하다가 계속해서 달리게 됐다.

그러다가 까라뻬과(Carapegua)라는 도시까지 왔고 사람들에게 텐트 칠만한 장소를 물어보니

계속 가다보면 도시 끝 왼쪽 편에 주차장 넓은 주유소가 나온다고 한다.



 
20.jpg

도로 왼쪽 편을 주시하며 달리다가 독일 국기가 꼽혀있는 식당이 보였다.



 

21.jpg

혹시나 해서 주인에게 독어 할 줄 아냐고 물어봤는데 독일 사람이라며

멀리가지 말고 괜찮으면 식당 뒷마당에 텐트 치라고 한다.

괜찮고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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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Wolfgang)이라고 하는 60세의 독일 아저씨는 13년 전에 파라과이로 이민 와서 가축 업을 하다가

7개월 전에 이 식당을 차렸다고 한다.

 

파라과이에는 실제로 독일계 이민자들이 많이 산다.

볼프강 아저씨처럼 늦게 온 사람도 있는가하면 브라질에서 넘어온 독일계 이민자(다음 편)도 있다.

초창기에 온 사람들은 개신교에 속하는 메노교도(Mennonite, 독어로 메노니텐)들이다.

메노파는 세상과 종교를 분리시켜 농업공동체를 이뤄 외부와 단절하고 사는 것이 특징이다.

공동체마다 허용하는 범위가 다르지만 몇몇 메노 공동체는 농사를 지을 때 트랙터 등의 엔진이 달린 기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말이나 소만 이용하고 TV나 신문을 보지 않으며 회의를 통해 인터넷만 허용한 공동체도 있다.

델에스떼 떠나 비오는날 텐트 친 곳인 깜뽀누에베 지역의 메노들은 인터넷까지 허용하고

San Pedro와 San Ignacio 지역은 트랙터는 있지만 철(Fe)만 있고 고무는 허용하지 않아 타이어가 없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매노파들은 또 다르다.

북미 메노파의 공용어을 독어로 유지할까 영어로 바꿀까 하는 과정에서 의견차로 분열이 일어나기도 했었다고 한다.

전혀 모르던 것들이라 들을 때마다 신기하다.

 

독일, 네델란드, 스위스 등에 많이 살고 있었으나 유럽의 국군주의를 피해 북미로 많이 넘어 가고(17세기)

독일 출신 캐서린 여제(Catherine the Great)가 러시아를 통치하던 시절(18세기)

독일인이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러시아로 많이 이주시키면서 러시아로 유입되기도 하였다.

파라과이, 멕시코, 볼리비아 등의 남미 국가에서 농업이민을 받아들이자 몇몇 메노교도들이

미국이나 캐나다 지역에서 내려왔고 러시아 쪽에서 넘어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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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순시온에 머물면서 할아버지가 러시아 쪽에서 넘어왔다는 메노나이트를 만나기도 하였다.

몇 대손 째 해외에서 살면서 독어를 잘 하는 것 보고 깜짝 놀랐다.

파라과이 메노들은 집결력이 강해 다른 남미 국가로 간 이민자들보다 독어를 잘 한다고 한다.

 

메노교도들이 파라과이에서 받은 차코지역은 염수(소금물) 지역이어서 빗물을 받아먹어야 하는 등

척박한 땅이었지만 부지런한 메노들이 땅을 개간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세금도 잘 내서

파라과이 정부가 좋아한다고 한다.

 

아순시온 시장을 다니다보면 종종 멜빵바지 차림의 메노나이트 남자나,

유럽풍이 풍기는 긴 치마를 입고 다니는 메노나이트 여자를 볼 수 있다.



 

24.jpg

끊임없이 얘기를 나누다가 파라과이 리그 축구 경기가 끝났고 이어서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볼프강 아저씨는 또 인질극 강의를 TV에서 보여준다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콘텐츠가 없어서인지 별의 별 뉴스를 다 보여주는데 인질극의 통화내용을 다 들려줘서

범죄자들이 다른 범죄자의 실수를 보안해 나가며 유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번엔 이태리계 사람의 부인이 납치 되었다고 한다.

어떻게 이태리계인 줄 아냐고 물어보니 성이 i로 끝나면 대부분 이태리 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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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아저씨도 1주일 전에 권총강도를 당했다며 권총으로 찍힌 이마의 상처를 보여준다.

두 명의 강도가 권총 들고 나타나 일일 금고를 털고 당시 뒷마당에 식사하던 커플 손님의 오토바이까지

빼앗아 핸드폰과 먹을 것들을 챙겨 달아났다고 한다.

파라과이가 아니고 다른 곳이었어도 일어 날 수 있는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요리하는 것이 취미여서 시작했던 일인데 단골손님까지 끊기고 잘 되지 않아 접을 생각을 하고 있다.

 

권총 얘기가 나온 김에 오늘 아순시온 시내에서 누가 내게 권총을 겨눈 것 같다고 얘기하니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며 조심스럽게 파라과이에서 꼬리아노(한국인) 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한다.

한국인이 현지인을 부려 먹고 욕설을 하며 월급도 잘 주지 않는 것으로 소문이 안 좋게 났다는 것이다.

처음 듣고 다른 아시아 국가 사람이랑 착각하는 것 아닌가 했는데 한국인이 보복으로 청부살인을 시켜

한국 원수의 아이 세 명을 죽였다는 사건까지 알고 있는 것 보니 한국사람 말하는 것이 맞다.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사건도 이슈였다며 말해준다.

아순시온에서 들었던 사건들이긴 하지만 한국인 사이에서만 알려졌지

이렇게 시골에 살고 있는 외국 이민자까지 알 정도인지는 몰랐다.

병원 몇 개 지어주고 생색낼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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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만이 아니다. 아순시온에 있으면서 TV를 보다가 황당한 사건을 보았다.

일요일 밤 11시에 무고한 한국 노부부가 사는 대문을 부수고 개를 구출(?)해간다는 20여명이 침범한 사건이다.

한국 사람들이 개를 잡아먹는 다는 제보를 받고 동물애호가들이 난입하는 장면이다.

“이웃 vs 코리아노” 라는 인종차별적인 타이틀로 나가고 아나운서는 계속해서 개고기 1kg에 얼마냐고 떠본다.

들깨를 볶아 파는 노부부는 개를 잡지도, 먹지도 않았다. 그냥 집에서 키우는 애완견이었다.

그래서 며칠 후 공개 사과를 받기는 했다.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날까?

실제로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에선 한국인이 옥상에서 개 잡는 모습이 촬영되어 공개되면서

한인들이 개 잡아먹고 자녀를 죽이는 야만인으로 몰리기도 하였다.

누구는 동물애호가들이 그날 저녁 집을 잘 못 짚었을 뿐이라고 한다.

 

개를 먹는 것이 하나의 음식 문화이기도 하고 범죄도 아니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문화권에서까지 굳이 먹어야 하는 음식인가.

한국에서 외국 젊은이가 할아버지한테 반말 하면 예의에 어긋나듯

개를 먹지 않는 문화권에서 개를 잡아먹는다면 손가락질 받는 게 당연하다.

다른 문화권에 사는 만큼 뭔가를 내어주고 현지에 적응하여 살면 좋지 않을까.

 

현지 인력이 한국 인력보다 일하는데 있어 많이 떨어진다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월급을 1/10 주는데 같은 노동력을 바란다면 욕심 아닐까.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얘, 쟤라고 반말하기보다 현지 문화에 맞게 이름을 불러준다거나

이분이라고 존칭은 못해줄망정 적어도 이 친구라고 부르는 습관을 가지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남을 깔아 내린다고 내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고 존중해줌으로써 존중받는 것이 아닐까.

한국에서야 사장과 직원관계의 차이가 크지만 서양문화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계급의 벽, 나이의 벽도 못 넘고 어떻게 문화의 장벽을 넘는다는 말인가.



중국에서 태어나 13세 이후 독일에서 자란 중국 여성 디자이너 Yang Liu(류양)의

“Ost trifft West”(동이 서를 만나다) 책의 일부 중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비교를 본적 있다.



 

27.jpg

중국과 독일 문화 차이를 표현한 것이어서 우리나라 습성과 다른 점도 있지만 공감 되는 부분이 많다.

본인도 한국에서 태어나 10세에 독일로, 15세에 다시 한국으로, 20세에 공부하러 다시 독일로,

24세에 입대하러 다시 한국으로 오가는 등 두 나라의 문화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전역 후 취직하여 경비를 마련해

27세에 장기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어서 더더욱 그렇다.

설명하기 힘든 것들을 남다른 통찰력으로 재치 있게 아이콘으로 표현하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시각이니 뭐가 옳고 그르고 없이 서로 다른 것이고 장단점이 있다고 본다.

(류양 홈페이지: http://www.yangliudesign.com)



어느 문화가 좋고 나쁘다고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문화 차이가 있으니

언어보다 중요한 것이 문화이고 문화를 알려면 언어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동남아나 아프리카나 남미나 대부분 서양 식민시절이 있었기에 서양문화의 영향이 크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서양 문화는 흥분하면 지는 것이지 목소리 크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현지인과 무슨 트러블이 있을 경우 열 받을수록 소리 지르기보단 침착하게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이해시키고 대답을 받는 것이 효과가 좋다.



한국식으로 정을 줬다고 한국식 정으로 보답 받을 생각하면 안 된다.

한국식 정은 이들에게 오히려 불편함일 수 있다.

현지 문화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서 현지 스타일로 호의를 베푸는 것이 맞다.

그것은 단지 How are you? Thank you. See you. 같은 기본적인 인사 한마디 일 수 있다.

 

이렇게 저렇게 아저씨와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한국 사람만 해외 나가면 사이가 안 좋은 것이 아니라며

독일 속담을 해준다.

“Hüte Dich vor Sturm und Wind; und Deutschen, die im Ausland sind.”

한국말로 번역하면 라임이 맞지 않아 재미가 덜하지만 뜻만 보자면

“폭풍과 바람 그리고 해외에 있는 독일인들 조심해라.”라는 뜻이다.

우리도 외국에서 한국인을 조심하라는 말이 있듯이 여느 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긴 한가보다.

그만큼 이민 생활이 어느 나라 사람에게나 쉽지 않다는 뜻이다.

처음 이민 와서 막막하고 궁금한 건 어린 아이처럼 많은 관계로 말 통하는 사람을 찾아 의지하고 도움을 받다가

제한된 활동 범위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섭섭한 마음에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국민일수록, 가까운관계일 수록 한 번 틀어지면 회복이 어려우니 그만큼 조심스럽게 대해야고

처음부터 뭔가의 대가를 바라지도, 무리한 부탁을 하지도 않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돌고 도는 세상에서 알게 모르게 뿌린 만큼 걷게 될 것이니 꼭 당사자에게 뭔가를 바랄 필요는 없다.



한곳에만 있으면 시야가 좁아지기 마련인데 한번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처해있는 문제의 근본을 남에게서 찾으려면 해결되기보단 원수가 늘 가능성이 많고

자기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기를 노력한다면 한결 쉬워진다.

대부분의 교통사고가 쌍방과실인 이유가 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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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아저씨는 하루 식사 중 아침을 가장 좋아한다며 성의껏 독일식 아침을 차려주었다.

요즘 독어를 많이 못하고 손님도 없어서 외로웠는데 오랜만에 모국어로 대화해서 좋았다고 해주신다.

이런 저런 얘기 하다 보니 또 아침을 3시간이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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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비타민 섭취도 잘 하라며 뒷마당의 만다린도 따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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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에서 독어 할 줄 아는 한국 자전거 여행자가

독일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들릴 확률이 몇 퍼센트냐며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던 볼프강 아저씨.

깊은 대화를 통해 많은 생각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31.jpg

6/13 이동: 92km, 지출 18,500Gs (콜라, SIM 충전 6,000 + 엠빠나다, 까르네 튀김, 초코우유, 8,500 + 치빠x2 4,000)

세계일주 총거리 : 41,475km

 

 

 

 


  • ?
    설설 2012.06.21 11:57
    찰리님 화이팅~~!!
  • ?
    애독자 2012.06.21 12:50
    잘봤습니다. 수고하십니다. ㅎㅎ
  • ?
    달링하버 2012.06.21 13:05
    시간이 흐려면..모든건...서서히 잊혀지게 되지요...
    찰리님...처럼 여행을 떠난 많은분들이 계시고...
    떠나려는 분들이 계시고...

    남은기간 화이팅 하셔서 무사 귀환 하시길....
  • ?
    Heavenly Warrior 2012.06.21 13:29
    찬양 형제의 뜨거움과 열정이 느껴집니다
    늘 도전 받고 갑니다
  • ?
    수퍼맨 2012.06.21 13:56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 ?
    스윙키드 2012.06.21 14:04
    우와 업데이트 되어서 즐겁습니다. 세상에 겨눈것이 권총일수도 있다는 것이 놀라워요. 조심 또 조심하시고 안전한 여행 되시길 기원합니다.
  • ?
    seh6049 2012.06.21 14:28
    드뎌 새글이 올라왔네요... 반가워요~~
  • ?
    레위인 2012.06.21 15:30
    외국인들은 어떻게 기도하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인으로써 하나님을 만나는것은
    나의 속에 있는 모든것을 허심탄회 하게 얘기하고
    그 안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데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것이
    한국적인 신앙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보통 우리는 기도제목을 나누고

    큰 일을 앞두고 행사의 주관부터
    날씨, 재정문제까지 다 주변의 기도하는사람에게
    기도부탁하는것이 당연해보이기도 하네요.


    이곳에 아내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찰리님께 글 올린게 아내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전 딱 한달전에 올렸더군요.





    오늘 찰리님의 글을 보고 많은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아내를 영원한 곳에 환송하긴 했지만
    25일이 지난 아직도 마음이 울적하고
    그녀를 추억하면 사무실이건, 길이건, 공원에서건
    계속해서 울고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일상생활로
    돌아갔으며,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저의 아내는 잊혀져 가고있는것은
    아닌가 하는 섭섭함이 많아지고 있었어요.


    처음부터 뭔가의 대가를 바라지도,
    무리한 부탁을 한것은 아니지만,

    바라는것이 없는것이 당연하다는 찰리님의 글을
    보면서... 저의 일은 오직 하나님과 대화하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하나님만이 저의 마음의 우울함과 답답함을
    해결해주시는 분이시란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profile
    Charlie 2012.06.27 04:23
    감히 어떻게 위로의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아주 힘든 일이 생기면 세상의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이니
    영원한 것을 기억하고 바라보며 지금을 살도록 노력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충실하여 복을 받았던 레위지파처럼 레위인님도 힘내세요.
    하늘에서 보고 있을 형수님과 아빠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랑이를 위해.
  • ?
    교군 2012.06.21 15:51
    재미게 보고 있습니다!!^^ 제꿈이 세계일주인데 찰리님 여행기로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남미가 위험하다고 하는데 조심히 여행하세요 ㅜㅜ 힘내시고 홧팅입니다!! 다음 여행기 완전 기대 이빠이입니다 ㅎㅎㅎ
  • ?
    우주선 2012.06.21 16:35
    만난적 없지만 제가 느끼는 친근감은 아주 가까운데 가깝게 느끼긴에 너무나도 유명한 분이시네요~ 그래도 가깝게 느끼렵니다~ 늘 많이 배우고 있고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 profile
    Charlie 2012.06.27 04:26
    유명하다뇨.ㅋㅋ 여전히 만날 맞춤법 틀리고 머리 며칠에 한번씩 감으며 먹을 거 보면 환장하는 찰리랍니다.ㅋ
  • ?
    앙드레 2012.06.21 22:11
    앗싸 11 등.   ㅠㅠ.
  • ?
    mklove 2012.06.21 23:38
    저기 표 너무 공감가욧~~~ ㅋ 보면서 너무 웃었어요... 아저씨 권총으로 심하게 맞으셨나봐요.. 머리가..ㅠㅠ 그래도 여행하면서 그렇게 좋은 분들 많이 만나시고 신문 표지도 장식하시고....ㅋㅋ 액자에 끼워서 가보로 대물림 해야겠네요..ㅋㅋㅋ
  • profile
    Charlie 2012.06.27 04:28
    안 그래도 한 부 챙겨왔습니다.ㅋ
    언제까지 들고 다닐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ㅎㅎ
  • ?
    김성찬 2012.06.22 05:31
    '류양'의 동양인과 서양인의 차이점 그림이 재밌어요~^^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위에 메노나이트(메노파 교도)에 대한 설명중 '농업공동체를 이뤄 외부와 단절하고 산다'는
    아미쉬(Amish)에 대한 설명인 것 같구요, 메노나이트와 아미쉬의 뿌리는 재세례파(아나뱁티스트)라고 하네요-

    아나뱁티스트의 특징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신앙, 화해 중심의 사역, 공동체 중심의 삶 이라고 하구요,
    세례는 자기 선택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만 시행(유아세례 반대), 국가와 종교의 분리, 공동체적 성경해석,
    평화사역(⊃양심적 병역거부, 비폭력주의), 회복적 정의 운동 등을 하고 있더군요-

    저는 2010년쯤부터 아나뱁티스트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요, 한국교회를 개혁하시려는 분들이
    아나뱁티스트의 사상과 활동들을 참고해서 한국교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려 하고 계십니다-

    http://www.kac.or.kr/anabaptism
    [한국 아나뱁티스트 센터] 아나뱁티스트(Anabaptist)란?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37208
    [뉴스앤조이] 한국교회, '아나뱁티스트'에 주목하라!
    http://ko.wikipedia.org/wiki/%EC%9E%AC%EC%84%B8%EB%A1%80%EC%8B%A0%EC%95%99%EC%9A%B4%EB%8F%99
    [위키백과] 재세례파
    http://ko.wikipedia.org/wiki/%EB%A9%94%EB%85%B8%EB%82%98%EC%9D%B4%ED%8A%B8
    [위키백과] 메노나이트
    http://ko.wikipedia.org/wiki/%EC%95%84%EB%AF%B8%EC%8B%9C%ED%8C%8C
    [위키백과] 아미시파
  • ?
    사과 2012.06.24 22:14
    정말 유용한 댓글 감사해요 :)
  • profile
    Charlie 2012.06.27 04:36
    올, 성찬이. 열심히 보는데? 시간상 링크들 둘러보진 못했지만 정말 관심이 많은가보네.
    한국어로 된 링크들은 주로 북미의 메노나이트를 말하는 것일 거야.
    남미로 온 매노들은 북미에서 의견 충돌이 있어서 내려온 사람들도 많고.
    단절이라는 표현이 좀 그런가 모르겠는데 파라과이 몇몇 지역의 매노들은 아직까지 TV랑 신문을 안 보고 산다는게 신기해서.
    그래서 가끔 사료 납품하는친구에게 메노나이트 고객이 전화해서 물어본데, 오늘 달러 환율이 어떻게 되냐고. =)
  • ?
    2012.06.22 10:40
    기쁘게 잘읽엇읍니다....^^
  • ?
    공돌이 2012.06.22 15:12
    세상을 진정한 마음으로 열고, 보고, 듣고, 생각하는 찰리님.....

    여기의 보통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조차 본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물론 저 또한 그렇구요.....

    상대방에 대한 진정한 이해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데.... 아직 전 잘 안되네요

    문화적 차이에 대한 찰리님의 말씀 구구절절히 옳은 말씀이네요...

    몇몇의 그릇된 행동을 하는 한국분도 계시지만

    찰리님을 비롯한 대부분의 훌륭한 한국분들이 더욱 많다 생각하기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하구 세계에서 인정 받지 않나 생각됩니다

    여행기 잘 보았구요 항상 무탈하시길 기원합니다^^
  • profile
    Charlie 2012.06.27 04:47
    대부분 좋은 분들이고 소수가 그렇다는 문구를 본문에 적는 것을 깜빡했네요.ㅋ
    저도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피해주고 다니는 것일 수도 있지만 너무 좋은 말만 써도 현실성이 떨어져서요.ㅋ
    앞으로 준비하는 분들도 무조건 자전거로 떠난다고 좋은 사람만 만난다는 환상을 갖지 않았으면 하기도 하고요.
    어떤 관계로 만났던 나를 대하는 상대방은 내가 모든 사람을 대한 것의 거울일 것 같아요.
  • ?
    파아란 2012.06.23 09:17
    수고하세요~~
  • ?
    JO 2012.06.23 18:46
    힘내요~!! 항상 응원합니다~~
  • ?
    tony 2012.06.23 19:52
    와우 어느새 파라과이라니... 중국여행기부터 봐왔는데 왠지 여행의 끝이 보여가는거같네요
    이번글은 문화차이를 받아들이는 자세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ㅎ
    항상 안전운전하세요~
  • ?
    전성복 2012.06.24 22:49
    찰리씨.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저말 생생한 현장 소식 너무나 고맙습니다. 여행 중 매일 매일 건강했음 좋겠습니다.
    안전 운전하세요 !!
  • ?
    엘시 2012.06.25 13:13
    여행기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다음편 기대됩니다.^^
  • ?
    황성주 2012.06.25 15:56
    성숙한 어른,
    자기가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것이겠죠.

    한국 사람 중 일부는 그렇지 못해
    다른 한국 사람에게까지 사실상 피해를 주는 것이니
    안타깝군요.

    항상 건강하시길 빕니다.
  • ?
    사막의하얀꽃 2012.06.26 02:09
    항상 건강하고 안전하길 기원합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 ?
    컬리&낸씨 2012.06.26 06:54
    안녕하세요! 찰리님, 여전히 달리시는 군요! 멋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들리게 되었어요, 그사이 식구가 늘었거든요! 낸씨&컬리 기억하시나요? 서울에서 싱가포르까지 가려다, 태국에서 멈춰서 아일랜드로왔다가, 런던에가서 몇년 살다 다시 아일랜드,더블린이에요..그사이 저희는 네식구가 되었고 컬리는 출퇴근을 자전거로, 주말에는 레이싱을 해보려고 노력하는..(아직애들이 어려서 잘 안되고 있음..)중이구요, 저는 유안이(저희 첫째데리구) 트레일러에 태우고 크레쉬 데려다 주고 놀이터가고 머 그러고 지내요, 참..둘째 로신이도 태어나서 지금 벌써 8개월입니다...얼른 얘를 트레일러에 유안이랑 같이넣고 싶을뿐입니다..ㅋㅋ그래서 많이 바빠요, 얼른 조금더 크면 자전거 여행 데려가고 싶은데 말이죠,, 간만에 컬리가 베를린으로 출장을 가, 혼자만의 자유시간을 만끽 하다...찰리님 궁금하여 들려봅니다. 포스팅한 글읽으면서 많은 감회와 추억들을 교감해봅니다.특히, 파라과이가 라오스 같다라고 했던 부분에서,,라오스의 사람들의 후덕함과 사랑이 마구마구 다시한번 생각 나더라구요, 시골의 어린 소년들이 내민 사탕수수에 저희는 껌으로 답례를 했었죠...항상 안전한 라이딩 하시구요, 건강하시구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아일랜드,더블린에서 응원합니다! 컬리 ,낸씨, 유안 & 로신, 6월25일
  • profile
    Charlie 2012.06.27 04:55
    와 오래간만이네요. 아이들이 손도 많이가면서도 한참 예쁠때네요! 결혼할 나이가 됐는지 애들만 보면 환장하겠는데 부럽습니다.
    요즘은 여행기 쓰기 싫어 띵가띵가 하다가도 여행 빨리 끝내고 귀국해서 연애하고 결혼해야지! 하는 생각에 채찍을 들어 사진을 정리해요.ㅎ
    유안&로신 그리고 컬리에게도 안부전해주고요. 벨야비스타에서..
  • ?
    레드스틱 2012.06.28 05:12
    현재 미국에 살고 있는 이민자로서 이민자의 고충이 이해가 갑니다.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 참 쉬운것 같으면서도 쉽지않은 것 같습니다.
    안전하고 멋진여행!!
  • ?
    솔로몬 2012.06.29 12:06
    감동 감동 감동 입니다
    몆자의 흔적으로 감히 표현이 안되네요
    그많은 블로그중에 님과 인연이란? 이건 우연이라기보다 삶의 한 페이지...
    암튼 님의 여행길에 건강만이 축복만이 함께하길 기도 해봅니다...
  • ?
    딸보앵맘 2012.07.01 00:28
    류양의 그림(?) 들... 공감가면서도 깨달음을 얻으면서 또 웃을 수 있었어요.. 만나는 모든이들에게 사랑과 기쁨을 많이 얻고 나누시길...
  • ?
    판쵸 2012.07.18 17:19
    안녕하세요 찰리님
    파라과이이군요
    제가아는 다니엘 고 형님을 여기서도 보게 되네요
    조심히 여행 잘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 ?
    인중혜영 2012.11.25 21:55
    여행이라는 것이 결코 순탄대로는 아니네요
    하지만 위험하다해서 여행을 피해버리면..... 정말 슬프네요
    그나저나 다행입니다 화이칭칭칭칭
  • ?
    정의준 2013.01.30 23:14
    페이스북처럼 "좋아요!" 누르고 싶어지는 찰리형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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